홧병에 대하여
홧병, 요즘도 많습니다
홧병은 예전 질환 같지만 지금도 많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 홧병이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적을 뿐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고(매핵기), 자꾸 한숨이 나고, 수면이 불량하며(잠이 얕으며), 예민해지고, 얼굴로 열이 오르는 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히 성격 문제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오랫동안 스트레스, 참는 습관, 피로, 수면 부족이 누적되며 신체화 반응이 나타난 경우입니다. 예민하고 섬세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더 패턴화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남성에 비해서 여성이 많지만, 남성분들도 홧병의 범주에 들어가는 케이스가 꽤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보는 홧병
《동의보감》에는 칠정(七情), 즉 감정이 몸의 생리와 병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중요하게 봅니다. 한의학에서 심신의 문제는 통합의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愁憂不解者, 氣閉塞而不行”
근심과 걱정이 풀리지 않으면 기가 막혀 잘 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思傷脾者, 氣留不行, 不得飮食, 腹脹滿”
생각이 지나치면 기가 정체되어, 식사량이 적고 더부룩해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감정(스트레스)의 문제가 잘 해결이 되지 않으면, 기의 소통이 잘 안되며, 가슴이 답답하고, 식사량이 줄고 입맛이 없는 등 몸의 여러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홧병의 범위는 넓습니다.
홧병은 부부간의 관계, 고부간의 관계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긴장도가 높은 생활의 누적
-수면부족과 함께 예민해진 몸
-갱년기 전후의 상열감
-운동부족(신체활동의 부족)과 연계된 우울감
– 직장동료, 학교동료, 지인 친척 등 인간관계의 피로
-검사상 이상은 없는데, 몸이 계속 불편하다
-별일 아닌데 우울감과 울컥하는 증상이 잦은 경우
이런 것들이 쌓이면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힘들다’가 아니라,
‘가슴이 막히는 느낌’,’숨이 차고 한숨이 나온다’,’열이 오른다’, ‘입맛이 없다’, ‘재미있는 게 없다’ 등으로 느끼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접근할까요
같은 홧병처럼 보여도 양상은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분은 가슴이 막히고 열이 치밀고(상열, 심화),
어떤 분은 불안하고 두근거리며 잠이 안 오고(심허, 심비불화),
어떤 분은 명치가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됩니다(비기허, 위담증).
그래서 한의학적으로 접근할 때는 기울, 울화, 담, 허증, 불면, 심계, 소화기 증상을 함께 보게 됩니다.
홧병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처방
1. 분심기음(分心氣飮)
가슴과 명치가 막히고 답답하며,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있고, 한숨을 자주 쉬는 분들에게 활용합니다.
이럴 때는 기의 소통을 돕고, 가슴의 울체를 풀어주는 원리로 처방합니다.
2. 시호가용골모려탕(柴胡加龍骨牡蠣湯)
예민하고 긴장이 높으며,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얕고, 머리로 열이 오를 때 활용합니다. 답답함보다 불안, 초조, 심계, 불면이 더 앞서는 케이스입니다.
3. 귀비탕(歸脾湯)
생각이 많고, 소화가 안되며, 쉽게 피로해지는 환자군에 많이 활용합니다. 대체로 기력이 약하면서(기운이 처지는 느낌) 소화기의 증상과 심장의 증상이 함께 올 때 귀비탕의 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4.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가슴이 답답하고 예민하며, 얼굴로 열이 오르고, 짜증이 반복되는 환자군에 활용합니다. 임상에서는 귀비탕과 가미소요산을 결합하여 처방을 구성할때도 많습니다.
마무리하며
홧병은 남녀노소에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다만, 30대-50대 여성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성분들은 혈과 관련된 생리변화와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갱년기의 변화에 따라 또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편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위에서 설명드린 신체 증상들이 나타나는 단계에 있다면, 가볍게 보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시어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홧병에 관련한 오랜 경험과 좋은 처방들이 많이 있습니다.
4월의 마지막날이네요. 이번달도 수고많으셨습니다. 5월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이팝나무가 많이 피었더라구요. 5월도 좋은 일만 가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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