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와 우울감(30대 여성-팔물탕 가감)

만성 피로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30대 중반 여성의 처방입니다.

낮과 밤이 바뀐 생활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습관이 있었으며, 식사가 불규칙적이고 마른 체형을 갖고 있습니다. 맥은 약하고(약맥-혈허), 설진은 담백(혈허), 복진으로 상복부의 긴장 및 전반적인 압통(기울-기가 울체된것)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간장혈 심주혈맥(肝藏血 心主血脈)이라 하여, 밤에는 간에서 혈을 저장하고 낮에는 심에서 혈맥을 주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반대로 하게 되면 각종 혈(피)과 관련된 질환이 올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만성피로, 빈혈, 손발이 찬것, 어지러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은 염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를 어혈, 담음이라 규정하게 됩니다.

한편 여성의 우울감은 한의학에서는 혈허(血虛), 간울(肝鬱), 심비양허(心脾兩虛) 등의 변증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여성은 월경과 출산 등의 과정에서 혈의 변화가 많기 때문에 혈허로 인한 정서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혈이 부족하면 심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약해져 불면, 심계(心悸), 건망, 불안감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간기울결(肝氣鬱結)의 상태가 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기분이 울적해지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간울이 소화기능에 영향을 주어 식욕저하, 소화불량, 전신 피로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단순히 기분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기혈(氣血)의 균형과 장부 기능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함께 살펴봅니다.
변증에 따라 보혈(補血), 건비(健脾), 안신(安神), 소간해울(疏肝解鬱) 등의 치료 방향을 설정하여 몸과 마음의 안정을 돕는 접근을 하게 됩니다.

 

이 여성분의 처방은 기혈을 보강하는 팔물탕을 기본으로, 비위기능을 보완하고 소통하는 진피, 소화기능을 개선하는 신곡, 보심보혈하는 단삼, 우울감을 개선하고 울체를 풀어주는 향부자를 넣었습니다. 육계는 하복부 순환을 개선하는 효과 뿐 아니라, 만성적인 비위기능 약화에 도움이 됩니다.(이는 하복부를 아궁이, 위장을 솥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최상급 러시아 녹용 분골 상대를 넣어 보혈하는 효능을 더 욱 증대하였습니다. 환자분의 불편한점이 꼭 개선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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