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부진 한약- 잘 안 먹는 아이를 위한 방법
잘 안 먹는 아이
아이 식사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양이 너무 적어요.”
“입에 넣고 오래 물고만 있어요.”
“밥 먹는 데 한참 걸려요.”
“간식은 먹는데 밥은 잘 안 먹어요.”
부모 마음은 급해집니다. 밥 먹이는게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고 싶고, 조금만 더 잘 먹어도 안심이 됩니다.
저도 아이를 키워 본 입장에서 부모님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소아 식욕부진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이마다 이유가 다릅니다.
원래 먹는 양이 적은 아이도 있고, 간식이 잦아 식사 때 배가 안 고픈 아이도 있습니다. 비염, 감기, 변비, 복부 팽만, 잦은 체기처럼 다른 불편감 때문에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식사시간의 긴장감 자체가 밥 먹는 일을 스트레스로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많이 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잘 안 먹는지 먼저 구분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관점
한의학에서는 아이를 성인과 똑같이 보지 않습니다.
아직 성장 과정에 있고, 소화기 기능 역시 완전히 성숙한 상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소아는 비위 기능이 쉽게 약해질 수 있고, 식체 등도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동의보감에는 식욕 저하와 관련해 이러한 문구가 있습니다.
內傷脾胃, 則不思食不嗜食
不嗜飮食, 由下元陽衰
(동의보감)
“비위가 상하면 음식 생각이 줄게되며, 양기가 쇠하게 되면 음식을 즐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임상적으로는 최근의 아이들은 양기부족의 케이스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위가 상하여 식욕부진이 오는 케이스는 매우 많습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더부룩함, 잦은 체기, 간식 과다, 수면 문제, 활동량 저하 같은 요소들이 함께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식욕부진은 양의 문제만이 아니라, 비위 기능이 왜 약해졌는지를 보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잘 안 먹는 아이-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식욕부진 아이를 볼 때는 몇 가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첫째, 배가 정말 고픈가.
간식이 잦고 활동량이 적으면 식사 시간에 배가 안 고플 수 있습니다.
둘째, 먹고 나서 불편하지는 않은가.
복부 팽만, 트림, 변비, 묽은 변, 입냄새, 자주 체하는 느낌이 있으면 식사 자체가 즐겁지 않습니다.
셋째, 식사시간 분위기가 어떤가.
식사시간이 훈육시간이 되면, 아이는 밥보다 긴장을 먼저 배우게 됩니다.
넷째, 성장과 다른 오장육부의 기능은 어떤가
단순히 밥 양만 적은 것인지, 자주 피곤해하고 감기 잘 걸리고 얼굴빛이 창백하고 체력이 약한지 함께 봐야 합니다. 즉 식욕부진은 “양이 적다” 하나만으로 볼 일이 아닙니다. 소화, 배변, 수면, 활동, 정서, 성장 흐름을 같이 봐야 조금 더 정확해집니다.
한약은 언제 도움이 될까요
한약은 아이를 억지로 많이 먹게 만드는 약이 아닙니다. 몸의 약한 부분을 개선하고,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한약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더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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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면 더부룩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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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부르다 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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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체하고 식사 시간이 한시간 이상 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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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나 비염이 잦고, 입맛도 함께 떨어지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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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기운이 약하고 성장속도가 늦는 아이
목표는 명확합니다.
한 숟갈을 억지로 더 먹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몸이 잘 먹을 준비가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의지로 먹지 않습니다.
몸이 편해야 먹고, 배가 고파야 먹고, 먹은 뒤 불편하지 않아야 다음 식사도 조금씩 나아집니다.
식욕부진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처방
1) 육군자탕(六君子湯)
비위허약, 구역감, 소화기 허약감을 동반하는 경우에 자주 활용하는 대표 처방입니다.
2) 향사육군자탕(香砂六君子湯)
식욕저하, 더부룩함, 비위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날 때 자주 활용합니다.
3) 소건중탕(小建中湯)
전반적으로 허약하고 예민하며, 복부 긴장이나 소화기 허약을 동반하는 경우 활용합니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처방은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습니다. 지구력 등 체력약화가 동반이 되는 경우는 육미지황탕 계열을 활용하기도 하며, 만성적으로 잦은 감기가 동반되는 경우는 보중익기탕 계열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인체를 유기적으로 바라보는 한의학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습니다. 소아청소년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구요.
글을 마무리하며
저도 아이들이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네요. 지금도 아이들이 밥을 잘 먹으면 웃게 되고, 잘 안먹고 가면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지 않나 염려하곤 합니다. 아이들의 식욕부진 문제로 상담하러 오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 식욕부진은 단순히 양이 적다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화상태, 배변, 호흡기의 문제, 체력과 스트레스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식욕부진은 성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이 부분도 놓치지 말아야겠지요.
한약은 자연의 선물입니다. 안전하고 효과좋은 한약으로 아이들이 식욕부진이 개선되고 튼튼하게 잘 성장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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