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들 선물] 김장김치

역시 작년에 받은 선물.
김정*님이라고 다소 까다로운 어르신이 어느 날 오셨다.
무릎이 많이 아프신 분이었는데 모 한의원을 다니시다가 이사를 하시게 되면서 우리 한의원에 오시게 된 분.
우리는 사암침을 시술하기때문에 침을 많이 놓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어르신께서는 처음에는 많이 투덜대셨다. ^^

“김정*님, 침의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꼭 필요한 자리에 놓는 게 중요해요”

오래된 통증이라 어느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했음에도 많이 조급해 하셨고
적지 않은 어르신들이 그렇듯 이 분 역시 ‘여기에 침 놔달라 저기에 침 놔달라’며 경혈자리를 지시하셨다. -_-;;

하지만 사암침을 고수. 나의 원칙대로 침을 놓았고
그 분께는 그것이 ‘고집’으로 보여졌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긴장감이 있었음에도 꾸준히 내원하셨고
그 결과 오래 시달리셨던 무릎 통증이 많이 좋아지셨다.

어느 날 구루마를 갖고 오신 김정*님.
김장철이었는데 이번에 김장을 담았다며 맛난 김치를 갖다 주신 것!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지고 기뻤던 선물이다. ^_^

믿고 따라와주신 김정*님께 나 역시 감사했고
그래서 더욱 맛있는 김치였다.
이번 해에는 배추값이 폭등해서 받을 수 없는 선물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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