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부인과] 순산을 돕는 부처님의 손, 불수산

불수산(佛手散)은 말 그대로 ‘부처님의 손’입니다.
부처님의 손으로 아기를 받는 것처럼 순산을 돕는 처방이라는 뜻입니다.
불수산을 미리 달여놓았다가 진통이 시작되면 2-3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됩니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아시다시피 굉장한 체력소모를 요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불수산 처방에는 녹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 물론 산모의 체질에 맞춰야 하므로 미리 진맥을 잡고 달여놔야 합니다

간혹 무통주사처럼 불수산을 여기는 분들도 계십니다.
진통 없이 출산하는 약을 지어 주세요..라고들 하시는데
아쉽게도 그러한 한약은 없습니다.
다만 불수산은 자궁이 수축하는 것을 도와주므로 진통시간을 줄여준다는 효능이 있습니다.
즉 시간을 단축시켜 출산의 고통을 줄여주고 체력소모를 줄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겠습니다.

저의 아내는 첫 아이 출산 시 불수산을 복용했는데,
그 때는 제 처방은 아니었고 부친의 처방이었습니다.

부친께서 “내가 불수산을 달여주랴? 아니면 남편이 달여주길 원하냐?”라고 물었을 때
아내의 답변은 부친께서 처방하고 모친께서 탕전한 불수산이었습니다. ^^;;
부친께서 암투병일 때였는데, 결국 그게 며느리한테 하신 마지막 선물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내는 부친께서 막내 아들이 자식을 얻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선물을 했구요.

불수산을 먹고 아내는 30대 후반이었음에도 별 무리 없이 첫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습니다.
다만 변수가 있었다면 산부인과에서는 절대금식을 권하는 관계로
마치 007 작전처럼 몰래 몰래 불수산을 먹여야 한다는 것이었죠.

힘을 써야 하는 산모가 관장을 하고 물도 못먹는 시스템이 이해는 가지 않지만
어쨌든 불수산을 지으시는 분들은 저희들 경험을 참고로 하여
007 작전을 각오하고 복용해야 하는 변수가 있음을 아셔야 할 듯 합니다. ^^

출산을 기다리는 모든 분들께서
부처님의 손이 아이를 받듯, 부드러운 순산의 과정을 거치시길 기원합니다.

<관련 기사: 한의사가 꼭 먹는 임신출산보약>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3/19/20080319004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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