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기력저하, 유중풍(중풍전조)

한의학 진단 중에 유중풍이 있습니다. 현재 중풍이 온 것은 아니지만, 중풍으로 나타나기 전단계의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칭하는 용어입니다. 중풍전조증이라 할 수 있지요.

심한 기력저하와 언어의 미약(말하는 것의 느림)과 부정확, 기억력의 저하, 하품, 팔다리의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80대 남성분의 처방입니다. 최근 뇌검사를 했지만 명확한 중풍의 진단이 나오지는 않았으며, 환자분은 지속적인 불편함을 호소하여 내원하였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을 유중풍으로 분류합니다.

유중풍일 때 대체로 2가지 방향으로 처방을 하게되는데, 심한 기력저하가 동반이 되지 않은 경우는 소통 위주의 처방을 구성하여 뇌순환과 열의 조절의 관점에서 처방을 구성합니다. 이는 물살은 빠른데, 이끼가 끼고 막힌 경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심한 기력저하가 동반이 된 경우는 강하게 기혈을 보강하여, 순환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처방을 구성합니다. 이는 개울에 물의 양이 작고 그러다 보니 정체와 막힘이 생기는 것으로 비유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은 고령에 후자의 케이스에 해당하여, 강하게 기혈을 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당귀 천궁은 보혈 행혈하는 대표적인 약재이며, 황기 인삼은 보기하는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최상급 러시아 녹용 분골 상대는 이를 강하게 추동하는 역할을 합니다. 육계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데, 코어를 강화하는 원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보신하는 약재인 숙지황은 소량 넣었는데, 이는 기혈의 추동을 우선으로 보며, 후방에서 지원하는(보신) 느낌으로 보면 됩니다. 좋다는 약재를 약재의 가감없이 동일하게 넣는다면 방향성이 부족하게 됩니다. 약한 위장의 기능을 감안하여 신곡을 넣었습니다. 1-3개월 정도의 투약을 권해드렸습니다. 환자분의 불편한점이 꼭 개선되길 바랍니다.

0 replies

Leave a Reply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