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만성피부염), 피부의 변형, 가려움(30대 여성)

만성 피부질환을 겪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특히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피부의 문제가 생기면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한 편입니다. 여름에 짧은 옷을 입는 것을 꺼리게 되기도 하구요. 간혹은 이러한 문제로 대인기피 성향이 나타나는 분들도 있습니다.

피부의 습진과 발적, 진물 등이 발생하고, 동반한 가려움으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 긁게 됩니다. 긁고 나면 다시 피부의 손상과 변형이 생기고 이를 자가 치유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딱지, 태선화 등이 생기게 됩니다. 원래의 피부형태가 변형이 되는 것이죠.

한의학적 개념으로는 기분(기의 영역), 혈의 영역(혈분)개념을 설명합니다. 기의 영역은 가벼운 피부염, 가벼운가려움 정도로 이해하면 되고, 혈분의 영역은 발진, 발적, 심한 가려움 등으로 설명합니다. 즉 혈분의 영역까지 침범한 피부염은 좀더 심해지 만성피부염개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한의 피부한약의 장점이라면 이러한 피부질환을 기분, 혈분의 개념으로 나누어 약재를 섬세히 분별하여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두가지가 함께 걸쳐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허증의 개념이 들어오는 경우(만성피로, 노화)는 이를 감안한 약재를 첨가합니다. 이러한 변증과 피부한약처방 경험은 많은 임상경험이 쌓여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기분과 혈분의 영역이 겹쳐져 있고, 소화기가 약한 분이셨습니다. 곽향소엽은 상부의 열을 발산하고, 후박 목향은 장의 소통을 도와줍니다. 유근피와 화피는 위장관과 피부의 염증에 많이 활용하는 약재인데, 일반적인 경우보다 3배방을 넣었습니다. 탕전직전에 넣느라 여기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생지황을 넣어 혈분의 열을 내리고 보음하는 효과를 증대시켰습니다.

피부질환은 만성화될수록 혈분의 영역에 많이 걸쳐있을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집니다. 3-6개월정도의 치료기간이 일반적입니다. 내원하시는분들을 보면 몇년을 고생하시다 오는 분들도 꽤 있으므로 이 치료기간이 결코 길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환자분의 불편한점이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