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잉옹-버마의 한 의사의 길
늘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은 “의사의 길이란 무엇일까”이다.
그래서 의사로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더 관심이 가고,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오늘은 버마의 한 의사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그는 삶에 물음이 많았고, 늘 그 의문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했던 버마의 의사 -‘나잉옹’의 이야기이다.
나잉옹의 물음 첫번째는 “왜 내가 사람으로 태어났나”
두번째는 “왜 교과서는 내가 바깥세상에서 배울수 있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지 않은가”
세번째는” 어떻게 내가 질 수 있단 말인가”
(학창시절에 뛰어난 수재였던 그는 버마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을 뽑는다는 ‘루웨춘 프로그램’에서 지역유력 공산당원의 자제에게 패하게 된 이후 가진 물음..)
네번째는 “누가 누구를 선택하는가? 내 삶을 내가 선택하는가. 아니면 내삶이 나를 선택하는가”
(공학생이 되고 싶었던 그는 의사의 길을 희망하는 어머니의 눈물어린 간청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의 물음)
다섯번째는 “오직 환자의 건강에 대해서만 물을뿐,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묻지 않는 의사가 될수 있을까?
(의대를 다니며 방탕하게 지내던 그는, 우연히 병원 앞 환자들을 보고서,
내가 저 환자들을 돌볼만한 실력을 준비하고 있을까라는 갑작스런 의문과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밤에는 경비원으로 일하며 돈을 벌고, 낮에는 의대공부를 하는 친구를 보며 이런 화두를 갖게 된다.)
여섯번째 물음은 ” 내방식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 수 있을까?”
(버마의 구조는 독재정권에 협력하면서, 시스템에 들어가면서 윤택한 의사의 길을 가는 과정이 있고, 이 길을 벗어나면 의사의 길도 고되다.
결국은 시골에서 간이 의원을 열고, 당시 버마 민주화운동을 하던 젊은이들을 보며 드디어 자기가 가야할 길의 빛을 발견한다.)
이후 그의 삶은 청년들의 레지스탕스를 꿈꾸는 길을 가게 된다.
버마 태국 국경의 소수민족지역으로 이동하여,
민주화운동을 열망하는 젊은이들을 규합하여 민주화전선의 리더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의사로서의 그의 능력을 활용해 진료소를 설립하고, 부상 당하는 동지들과 지역주민들을 치료를 하기도 한다.
버마의 민주화는 아직 미완성의 과제이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미흡하다.
김대중 대통령시절 버마 민주화를 위한 지원을 우리나라에서도 노력을 기울였었다.
‘나잉옹’도 이 시절 한국을 방문해 버마에 대한 국제사회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지금은 국제사회의 인권에 관심을 기울일만한 능력있는 지도자가 한국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아직은 미완의 버마상황이지만, 의사 ‘나잉옹’의 꿈과 열정, 그가 꿈꾸는 사회가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God bless him!
의인 전재규
-참고: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한겨레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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