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와 지골피(능력좋지만 성격이 다른 형제)

아침에 톡으로 딸아이가 질문을 하더군요.

요즘 아이가 이은성 작가의 소설 ‘동의보감’ 을 읽고 있는데, 궁금한 점이 있었나 봅니다. 아빠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또 아빠가 읽었던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가 이쁘기도 하고 감사하다는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구기자와 지골피가 어떻게 생긴게 다른지 궁금하다고 하더라구요. 딸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려다,  의인한의원 환자분들도 궁금해 하실 내용 같아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구기자 (枸杞子)와 지골피 (地骨皮)는 구기자나무에서 나오는 약재입니다.

구기자는 나무의 열매이고, 지골피는 뿌리의 껍질입니다. 한 나무에서 두가지의 약재가 나오니 한의사에게는 참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이 성질이 꽤나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제를 능력이 좋지만 성격이 다른 형제로 해 보았습니다^^

구기자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보신,보간 보혈하는 작용이 있어 보약에 많이 활용합니다. 기미는 단맛이 나고, 따뜻한 성질이 있습니다. 저는 육미지황탕에 구기자를 함께 넣어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수유와 더불어 보신 보혈 하는 효능을 더 강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성이 튀지 않고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이구요. 몸에 습이 있는 분들에게 살짝 무거울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분들에게 효과가 좋으니 약의 덕성도 훌륭합니다.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효과도 있어서 보리차 대신에 구기자차를 끓여서 장기간 복용해도 좋습니다.

구기자나무는 구기자만 선물을 주지 않습니다. 뿌리의 껍질인 지골피 또한 꽤 자주 쓰이는 한약재입니다. 이 약재는 구기자와는 꽤 다른 특성을 보여줍니다. 기미는 조금 쓰며 조금 찬 성질을 가집니다. 그래서 허열을 내리는 처방에 활용합니다. 허열이란 몸이 피로할 때 올라오는 열감인데, 이때 열을 내린다고 얼음같은 찬 성질의 약재를 쓰면 생기를 오히려 꺼뜨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피로할때 열감이 오르고 할때 찬물을 드시면 안됩니다. 오히려 몸이 상합니다.) 이때 활용하는 것이 지골피입니다. 부드럽게 몸에 작용한다는 점에서는 구기자와 비슷하네요.

구기자는 한국에선 청양구기자가 유명하고, 중국에선 영하구기자가 유명합니다. 구기자와 지골피에 대해서 오늘 알아보았는데요. 종종 약재에 관한 포스팅도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결명자차도 구기자차처럼 평소에 자주 드시면 눈에 도움이 됩니다. 엄밀히는 목표가 조금 다른데요.

구기자차- 눈(간)의 영양을 공급 / 결명자차-눈을 부드럽게 시원하게 하는 역할(염증을 조금 줄임, 간의 허열을 내림)

일반 가정에서는 둘 중 어떤 것이든 편안하게 활용하셔도 무방합니다. 달이는 방법은 보리차 끓이는 방법과 비슷합니다. 약재 소량을 넣고 10분 20분 끓입니다. 양은 각자 취향에 따라서 넣으면 됩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맛이 없고 적당히 넣으면 산뜻합니다. 이건 한두번만 해보면 본인의 취향을 알 수 있습니다. 1리터에 몇그람 이건 너무 도식적인것 같습니다^^ 마치 녹차를 몇잎 넣고 먹는가는 취향의 영역이라.. 약을 목표로 고용량을 넣고 먹는 것이 아니므로 편안하게 드셔보세요. 그렇기에 장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두가지를 함께 섞지는 마시고, 일주일은 구기자차, 일주일은 결명자차 이렇게 복용하셔도 괜찬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구기자나무(출처:농사로 농업기술포털)  좌:구기자/ 우:지골피

#구기자 #지골피 #자연의선물 #의인한의원 #대를이은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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