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만 8년, 9620명과의 인연

5월 10일이네요!
의인한의원은 2008년 5월 10일에 첫 진료를 시작하였답니다.
오늘로 만 8년이 되었습니다^^

8년 전 오늘, 3명에서 시작한 의인한의원.
오늘 부로 9620명의 환자분들께서 믿고 찾아와주셨어요.

의인한의원에서 첫 진료를 받으신 3명은 바로 원장님의 부친, 모친, 이모부님이십니다.

부친께서는 2012년 2월 2일에 작고하셨구요. 그 기록이 차트에 남아 있네요.
돌아가신 그 날 차트에 기록한 원장님의 메모는 저 역시 뒤늦게 발견하였답니다.
밤새 간병을 하고 다음 날 아침에도 출근하여 진료를 했던 시절이었지요.

*

8년간, 임신을 원하는 환자분이 임신을 하시고, 출산을 하시고,

그 아이가 돌을 맞아 첫 한약을 먹고, 동생을 보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함께 했고,
중학생이던 아이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봤지요.

탄생과 성장만이 아니라 하늘나라로 가신 환자분들도 계시구요 ㅠㅠ

모두 사연이 있어 지금까지도 맘 한 구석이 먹먹합니다. 그래도 그 분들의 마지막도 함께 했어요.
낫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지막을 편하게 해드릴 수 있는 것도 치료에 속한다는 걸 깨달은 시절이었습니다(처음엔 낫게 할 수 없음에 좌절도 했지만요).

가족을 치료하는 마음, 간병하는 마음으로 환자들을 진료하겠다는 그 마음.
앞으로도 쭈욱 이어가겠습니다.

8년 전 오늘 차트번호 1번이었던 원장님 부친의 마지막 차트기록으로 8년 소회를 마칠까 합니다.

*

“위대한 삶을 살다가 오늘 세상과 작별하여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당신이 걸어오신 길, 당신의 사랑이 가슴에 가득합니다.
당신의 아들로써 부끄럽지 않은 한의사,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습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 어머니의 여생,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잘 모시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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