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들 선물] 의인한의원 식물동지들에게 보약을 주신
우리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어르신 환자들은 대체로 양반 스타일의 점쟎은 분들이 제법 계시다.
우종*님(이하 우선생님) 역시 그러한 분들 중 일인.
어느 날은 한의원 문을 열자마자 갑자기 ‘신문지를 달라’고 하시는 것.
신문지를 쫙 까시더니
한의원 창가에 있는 화분들을 납치하셔서 그 안의 흙을 신문지 위에 다 엎어버리셨다!
헉…!
그러더니..어디에선가 따로 갖고 오신 흙을 풀어 놓으셨다.
우리 한의원의 난들을 어여삐 여겨
직접 좋은 흙을 가지고 오셔서 소위 분갈이를 해주신 것이었다!!
여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영양제까지 꽂아주시는 센스. ㅡㅜ
한의원에서 한약을 달인 후의 한약재 찌꺼기를 그 분께 종종 드리곤 했었다.
옛날에 재탕, 삼탕을 하곤 했던 한약재 찌꺼기를 그냥 버리는 것이 아까왔던 차.
나름 ‘한약재 찌꺼기 드립니다. 식물보약으로 아주 조아요’라고 한의원 앞에 써놓았었는데
정작 우리 한의원의 식물동지들은 챙기지 못하고 있었던 것.
내원하시는 환자분께서 식물동지들을 손수 챙겨주시니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괜히 부끄럽기도…
이후에도 우선생님께서 오시면 병든 식물동지가 없는가 먼저 보게 된다.
우리 한의원 식물동지들의 주치의인 셈.
우선생님,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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