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돈과 치매개선

종종 우리 한의원에 오시는 귀화한 중국동포(조선족) 분이 계시다.
아무래도 노환으로 여기 저기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치매도 좀 있으셔서 (중증은 아니고 경증)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물을 내리지 않는다거나
치료를 하신 후 치료비를 내지 않으신다거나
약을 먹으려고 약을 꺼낸 후 종이컵에 물을 받고 있다가
“잠깐, 내가 왜 물을 받고 있지?”
“약 드시려고 그러신거쟎아요…-_-”
하시는 등..소소한 망각들이 많은 분.

열심히 오시다가..한참을 안오신 적이 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오셨길래
“그간 왜 안오셨어요?”
“여기가 어딘지..찾을 수가 없었어..”

오던 곳인데도 위치를 잊어버리시거나
실컷 오셨다가도..층수를 잊어버려 헤매다가 가신 적이 제법 되셨던 것.

최근에는 치료비도 꼬박꼬박 먼저 내시는데
얼마 전 마감을 하면서 보니 100원이 부족.
보니까 100원처럼 생긴 중국돈이 있었다.

아..그 분 꺼구나. -_-;;

그러던 분이
이제는 꼬박 꼬박 잘 오시고 (적어도 위치와 층수를 잊어 버리지 않게 되었다는 뜻)
비록 중국돈을 섞긴 해도 치료비를 내신다는 것 자체가
많이 개선되었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

100원처럼 생긴 은빛 중국동전을 보며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거려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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