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우울증 신경증에 좋은 “귀비탕”

한방에도 신경정신과약이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현대양약이 개발되기 훨씬 이전에도 신경정신질환이 매우 다양하게 존재했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처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경계(두려워하는것), 정충(두근거리는것), 불면, 섬어(의미없는 말을 계속하는것),
탈영실정(큰 일을 당한후 정기를 잃고, 정신이 혼미한것) 등

한방의 신경정신용어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귀비탕은 이러한 신경정신질환에 다용되는 명방입니다.

귀비탕의 대표적인 적응증은 “몸이 허약하고, 빈혈기 있으며, 예민하고, 잠 잘못자는 사람”을 연상하면 됩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설명할때는 현대 30대 여성들(특히 도시에 사는)에 다양하게 적용할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현대 여성들의 지적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출산과 양육으로 활동반경이 줄어들고,
아파트가 많은 현대 한국사회의 특성 상 이웃과의 교류가 윗세대보다는 적습니다.
농사 및 가사노동을 많이 하던 윗세대와 달리, 지적인 수준이 높으나, 이를 활용할 기회를 못가지는(가정환경 및 여러 이유로) 여성들에게는 우울증 및 신경증이 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한 여성성향의 남성의 신경증에도 귀비탕을 다용합니다.

귀비탕의 주요약재는
산조인,용안육으로 마음을 편안히, 수면을 개선시키며
황기 인삼 으로 지친 기운을 끌어올리고,,
백출 복령,목향으로 소화기능을 개선시키며,
원지로 뇌신경순환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여기에 여러 증상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게 됩니다.

환자분과 상담을 많이 하다보면,
개인의 건강은 사회환경의 개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21세기는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가부장적 구조, 유교적 권위가 더욱 개선되어야 함을 많이 느낍니다.

또한 고급여성인력들의 능력의 활용, 어린이집 확충 등 사회 전반적인 인프라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죠.
20-30년 후에는 귀비탕 처방 빈도가 지금보다 더 낮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God bless you..

의인 전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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