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 맞춘 다양한 성장처방들(12세 남, 2차)

한의학의 장점이라면, 커스터마이징의 정점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한약도 기성약(소화제, 감기약 등)들이나 한약제제(청심환 등) 등이 있습니다만, 보약이나 치료약개념으로 들어오면 개인의 특성과 체질에 맞는 한약을 매우 다양하게 구사하게 됩니다. 약재도 단순히 몇개정도의 조합이 아니라, 대개 15개 내외의 조합과 약재의 용량을 조절하므로, 경우의 수는 매우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학생은 성장에 니즈가 있어서 내원한 학생인데, 특징적으로 상열(위로 열이 오르는 증상, 비염과 코피가 잦음) 의 성향이 두드러지고, 만성비염도 있는 아이였습니다. 또한 비만의 성향도 있어서 성장, 비염, 비만의 이슈가 모두 있었고, 필연적으로 성조숙의 이슈와 동반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처방은 열을 조절하는 약재를 우선으로 두어, 보음하며 청열하는 생지황을 군으로 두었고, 습열을 빼는 택사와 복령, 열을 내리는 지모 황백을 넣었으며, 열을 발산하는 형개, 상부의 소통을 도와주는 방풍, 강활을 넣었으며, 2차성징을 감안하여 도움이 되는 약재를 추가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한의학의 매우 특징적인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성장저해요인을 개선하는 원리와, 균형을 회복하는 원리로 접근하면 결국 목표인 성장을 달성할 수가 있습니다. 1차처방때에 비해 1.4cm가 성장한 상태라 경과는 매우 좋으며, 다만 비만의 이슈가 있는데 이 부분은 1년동안 몸무게 정체 혹은 방학에 2,3키로 감량을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노력해볼것을 티칭하였습니다. 추후 비만의 이슈가 해결이 안되면 소아비만에 관련이 되는 처방으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소중한 아이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도록 함께 고민하며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