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줄 꿀을 얻으러 오신 할아버지

작년 겨울, 유난히 추운 어느 날 어떤 어르신이 오셨던 날을 기억합니다.
아내가 갑자기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며 풍으로 사지를 못쓰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한방병원 입원 중인데 퇴원 후 통원치료를 할 한의원을 찾고 있다며 오셔서 상담을 진행했었죠.

이후 그 분은 아내를 태운 휠체어를 끌고..그 추운 겨울, 매일같이 한의원에 오셨습니다.
저희 한의원에는 할머니 환자분들이 좀 많으셨기에 대기실에는 할머니들이 많으셨는데
할머니를 간병하는 할아버지, 대기실의 많은 분들도 감탄을 하곤 했지요.

거의 매일같이 휠체어와 함께 한의원에서 오셨던 그 노부부는
증상이 많이 완화되셔서 겨울이 끝남과 동시에 치료 역시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문득 그 노부부가 생각이 나더군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실까.
여름이라고 더워서 에어컨 바람을 너무 쐬시면 안되실 건데..
전화를 드려볼까..

너무 신기한 것이..어떤 환자분을 생각하면 하루 이틀이 안되어 그 분이 꼭 등장하는
그런 경험을 종종 하는데..이번에도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혹시 한의원에 꿀 있습니까? 집사람이 입 안이 헐어서 꿀을 좀 발라줄까 하는데’
마침 환자분이 선물로 주신 꿀이 있어서 좀 덜어드렸지요.

여전히 할머니 간병에 열심이시구나..
할머니 혀에 꿀을 발라주실 할아버지를 상상해 보십시오.
정말 달콤한 노부부이시지 않습니까.

그 분이 진정한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유의 힘은..역시 사랑에서 옵니다.

소중한 가족과 함께 하는
달콤한 주말 되십시오.

God bless you!

의인한의원

0 replies

Leave a Reply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