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의 단상…어린생명을 기리며.

2003년의 일이다.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그해에는 수영을 열심히 배웠었다.

여름방학시즌이 되자, 유난히 어린이 강습생이 많아졌다.

번잡하기도 하고, 어쨌든 성인반에서 난 열심히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수영을 한창 하고 있을때..

몇분전부터 무언가 어수선한 분위기와 함께 사람들이 어린이 풀장 근처에 모여있었다.

직감적으로 사고 아닐까….하는 생각에 그쪽으로 달려갔다.

한 어린아이가 의식을 잃은채 누워있었다. 119는 불렀다고 하나,

그곳에서 그 아이를 위해 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언제쯤 아이가 쓰러졌는지도 수영반 선생님도 모르는 상태였다.

다만 아이가 수영장 끝벽에 부딪혔고, 의식을 잃은채 물속에서 몇분있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만…

반사적으로 난 그 아이에게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주위 사람에게 바늘이나 니들을 구해달라고 하여, 아이의 손끝과 인중을 사혈하고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가벼운 경우라면, 5분이내에 의식이 돌아와야하는데…인중을 사혈해도 반응이 없었다. 119가 도착한 시점은 이때쯤..

응급출동이 아무리 빠르더라도, 5분이란 시간은 의식을 잃은 사람에겐 생사가 갈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영복만 입고서, 앰블란스가 있는 곳까지 베드에 실어 함께 그 어린이를 실어날랐다.

그 어린이의 소생을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다음날 아침에 수영반 선생님께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으니까, 특별히 언급이 없고 좋아졌다고만 하였다. 일단 나는 그 아이가 살았구나…안심을 했는데….

저녁에 그날 신문을 읽다가, 사회면 1단 기사를 보고서 많이 울었다.

“OO지역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던 OO 어린이가 사고로 모 병원에 이송해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사망하였습니다..”

주위사람들이 조금만 빨리 그 아이를 발견했더라면, 내가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서 지체하지 않고 바로 달려갔더라면…

많이 울었고, 많이 먹먹했던 하루였습니다.

하늘에서 영면하기를 다시 한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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