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의인한의원 전재규입니다.
요즘 일교차가 심하죠. 비염의 계절이라고 할만큼 비염이 다발하는 계절입니다.
환절기만 되면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감기는 다 나은 것 같은데 누런 콧물이 오래가거나,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증상이 반복되는 분들도 있고요. 또 어떤 분들은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오거나, 비염이 다발하고 편도가 붓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경우에 많이 활용하는 형개연교탕(荊芥連翹湯)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형개연교탕은 제가 애용하는 처방인데, 물론 이 처방을 원방그대로 활용하진 않고, 몇가지 가감을 해서 활용합니다. 상부로 열이 편중이 되고, 스트레스로 상부로 긴장과 울결이 될 경우 이를 풀어주는 원리로 처방을 구성합니다
《동의보감》에 수록된 형개연교탕
형개연교탕은 명대 의서인 《만병회춘(萬病回春)》에 나오고, 《동의보감》에도 수록된 처방입니다.
治兩耳腫痛 由腎經有風熱
“신경(腎經)에 풍열이 있어 양쪽 귀가 붓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동의보감》 외형편 [耳]
동의보감에서는 귀가 붓고 아픈 증상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후 임상에서는 코와 목, 귀, 피부처럼 얼굴과 머리 부위에 염증과 열감이 반복되는 여러 증상에 폭넓게 응용되어 왔습니다. 저는 열이 위로 오르는 체질(열이 많은 체질)의 비염과 피부염 증상에 많이 활용합니다.
형개연교탕에는 어떤 약재가 들어갈까요?
처방 이름 그대로 형개와 연교가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형개는 한의학에서 상부의 열을 가볍게 흩트리는 약재이고, 연교는 열을 내리고 염증성 증상을 다스릴 때 자주 사용합니다.
여기에 혈 순환을 개선하는 당귀, 천궁, 백작약이 들어가는데, 이는 혈(혈액)순환 개선의 유명한 사물탕의 구성약재입니다. 방풍은 형개와 함께 풍열을 발산하는 역할을 하며, 시호, 지각은 소통을 도와줍니다. 황금, 치자는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데, 황금은 환자의 케이스에 따라 넣게 됩니다. 최근에는 저는 황금을 많이 빼고 처방하고 있습니다. 상부쪽의 순환을 개선하는 백지, 인후부에 이로운 길경, 감초 등이 함께 들어갑니다.
비염과 염증성 피부염에 많이 활용합니다.
예를 들면 코막힘과 콧물이 오래가거나, 누런 콧물과 후비루가 반복되는 비염 증상에 많이 활용합니다.
한편 피곤하면 편도가 잘 붓거나 귀 주변이 불편한 경우, 얼굴이나 턱 주변으로 붉은 여드름과 염증성 피부 트러블이 반복되는 경우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형개연교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몸이 차가운 사람의 경우는 보중익기탕 계열의 처방도 많이 활용합니다. 즉 체질에 따라, 몸의 한열에 따라 한의학적인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부염 증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여드름이라도 피부가 붉고 염증이 심한 경우(형개연교탕 케이스)가 있는 반면, 소화 상태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습니다.(정리탕 계열이나, 평위산 계열을 활용)
그래서 한약은 병명 하나만 보고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증상과 체질, 소화 상태, 수면, 대소변, 평소의 한열 등을 함께 고려해 처방하게 됩니다. 이러한 개개인에 맞춘 적절한 처방이 만성적인 비염증상 및 피부염 증상에 매우 효과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처방명을 설명드렸습니다만, 실제 임상활용시에는 다양한 약재를 가감하게 됩니다.
건강한 환절기 보내시길 바랍니다.
-의인한의원 원장 전재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