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쟁반) 불안장애 중년남성의 처방
공황장애 환자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경정신과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것이 썩 반갑지는 않습니다. 환자분의 질환의 소인도 원인이 되지만, 주위환경 즉 그만큼 사회가 여유가 없어지고 급박하게 변해가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니까요.
이 분은 불안장애로 진단을 받고 오셨는데, 불안장애안에 공황장애가 포함이 됩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슴답답함 숨쉬기가 곤란함. 혈압이 올라가는 증상, 목통증을 호소하셨습니다. 열이 상부로 편중되는 양상(한의학에선 간열肝熱), 심열(心熱))이 보이고, 증상 또한 여기의 범주에 해당이 됩니다. 신경안정제 계열의 양약을 처방하는 양방과는 달리, 한의학에선 몸의 순환개선, 상부로 편중되는 열의 개선에 초점을 맞춥니다.
환자분의 처방은 온담탕에 가감을 했습니다. 온담탕은 체내의 열의 편중을 개선하고 흐름을 좋게 하는데 효과가 좋습니다. 온담탕에 열을 조절할 수 있는 치자, 자초, 황련을 가미했고, 두근거림을 진정할 수 있는 용골 모려를 가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노란 약재는 죽여(대나무의 속껍질을 말린것)라는 약재인데 심장의 화를 내려 줍니다. 이 처방은 약재의 구성이 여러가지 색깔이 조화롭게 보입니다. 예전 지금처럼 한의원서 한약을 달이지 않고, 첩약을 지을 때는 환자분들이 직접 집에서 약을 달였었지요. 당시엔 여러가지 색깔이 섞인 처방을 좋아하더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아버지가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상기의 증상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양약을 바로 끊을 수는 없습니다. 당분간은 같이 복용하며 경과를 봐서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을 봐서 약의 단계적 감량을 결정해야 합니다. 한방 양방이 함께 섬세하게 케어를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와 투약기간이 차이납니다만 대체로 3-6개월 치료기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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