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의 피로에 대하여
-몸이 예전같지 않다.
-체력이 떨어졌다.
-음주이후 숙취가 하루 이틀이 간다.
-잠을 자도 회복이 안된다.
-성기능이 떨어진다.(발기력, 지속시간 등)
40대,50대의 남성분들이라면 이런 이야기들에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 나이대라 제가 스스로 겪고 있는 몸의 변화이기도 합니다^^
20대에 비해서 체력은 떨어지고, 신체장기는 노화가 시작되고 있는데, 하는 일과 스트레스는 더욱 많아집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청년층부터 익숙해진 습관은 변하지 않아서, 일을 할때이든 놀때이든 전력을 다해서 소모를 합니다. 부부생활도 마찬가지죠. 마음은 예전같아서 무리를 하게 됩니다.
40대 이후부터 몸관리가 중요해지는 게 이 부분에서입니다. 40대 과로사도 이 괴리를 인지 못하고 과도하게 무리를 할 때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피고, 또 몸의 변화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중년 남성의 피로의 양상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간허(간기능의 저하)가 대표적입니다. 간은 피로를 주관하는 장부입니다. 피로,스트레스는 간을 많이 지치게 합니다. 간기능은 성기능과도 관련있고, 눈의 피로, 근육의 피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보통 맥은 혁맥(기타줄같은 맥이 여러개 꼬인 느낌),현맥(기타줄 같은 맥)이 많이 나타납니다. 음주후 회복기간이 예전같지 않기도 하죠.
어떤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는 간은 괜찬아, 지금도 소주 두병 먹어도 괜찬아”
사상의학의 대가 이제마 선생님은 지혜로운 대답을 하셨습니다. ‘강한 부분이 병이 든다.’ 간이 건강한 사람은 건강함을 과신해서 과하게 쓰다가 간이 먼저 병이 듭니다. 특히 간은 침묵의 장기, Silent killer라고도 하죠. 건강한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침묵의 살인자가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론 간은 완전히 침묵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신호를 보냅니다. 위장처럼 속 안좋을때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것이 문제지요. 보통은 간수치의 문제, 피로의 심화, 혈색의 변화, 소화기능의 저하 등으로 신호를 자꾸만 보냅니다. 이 신호를 민감하게 잘 받아들여야 합니다.
처방으로는 육미지황탕을 기본방으로 한 처방을 많이 활용합니다. 본원에서는 육미지황탕을 변형하여, 택사를 증량하고, 간기능을 개선하는 약재를 첨가한 처방을 다용합니다. 처방은 매우 다양합니다. 소통의 문제가 있다면 시호를 주약재로 올라갈 때도 있고, 위와 장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는 위장기능을 개선하는 처방에 간기능을 도와주는 약재를 첨가하는 식으로 처방하기도 합니다.
둘째, 신장의 피로입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의 피로는 단순히 콩팥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장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것은 허리의 힘, 정력, 아기를 수태 생산하는 힘, 하체의 힘, 눈이 밝은 것, 귀가 밝은 것과 관련있습니다. 이를 ‘원기(근원적인 힘)’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표현으로는 엑기스, 정수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신장이 약해지면, 무엇보다 정력이 약해집니다. 조조발기(아침에 발기하는 것), 발기지속력 등 발기력이 떨어지고, 부부관계의 횟수도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허리힘이 약해집니다. 척추의 노화가 진행이 됩니다.
하체가 약해져서 무릎이 시큰거리고, 다리가 떨릴 때가 있습니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대변 또한 잔변감이 있고 쾌변이 힘들어집니다.
맥은 긴맥이 많이 나타나는데, 긴맥은 맥이 뻑뻑하고 꿀렁꿀렁한 것을 의미합니다.
‘원기’를 보존하는 것은 동의보감에서도 반복해서 강조에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녀경엔 삽입은 하되 사정은 하지 않는다 접이불사(接而不射)라는 기법도 소개하기도 하죠. 물론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극심한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는 부부관계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장이 피로할 때는 대표적인 처방은 육미지황탕에 토사자, 파극, 육종용, 구기자 등을 가미하기도 합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아까 간허일때 육미지황탕 쓰지 않았나 라고 기억할 분도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간허와 신허는 딱 칼로 자르듯이 여기까진 간허고 여기부터 신허라고 나눌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패텬이 명확할때 둘을 나누어 진단할 수 있고, 임상에서는 대체로 두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간신이 허해졌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죠.
녹용공진단도 자주 투약하는 처방이기도 합니다. 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로 구성되어 있는데, 산수유는 신장의 정수를 보하고, 당귀는 순환을 개선하며, 녹용은 양기를 보강하죠. 그래서 공진단을 비아그라처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세째, 기허(에너지의 부족)이 있습니다. 대체로 폐기능의 저하와 더불어 많이 나타납니다. 대표증상으로는 기관지가 약해지는것, 감기를 달고 사는 것, 비염이 자주 발생하는 것, 피부의 질환이 다발하는 것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는 보중익기탕을 기본으로 해서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기능의 저하가 만성화되는 경우는 신허와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어르신들 기침이 끊이지 않고 나는 것, 추위를 많이 타는것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런 경우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기허에 도움되는 약재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땀을 줄줄 흘리는 경우도 많죠. 기본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기허에 속합니다. 이것이 더 패턴화 되어 밤에 이불이 흠뻑 젖을 때는 ‘도한(도둑처럼 땀이 난다)’으로 분류하고 음허로 진행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진이 빠졌다고 보통 표현하지요. 이런 경우는 기허의 처방에 진액을 보충하는 약재를 같이 넣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예전에 차두리씨가 광고했던 ‘간때문이야’ 광고가 화제가 되었었죠. , 피로 스트레스를 주관하는 장부인 간은 늘 혹사당하기 마련입니다. 몸에 안맞는 음식이 들어오면 바로 신호를 보내는 위장과 달리, 간은 묵묵히 활동을 하다가, 어느순간 기능이 확연히 저하가 됩니다. 이것이 간의 특성입니다.
또한 간의 피로와 더불어 양기가 떨어지는 양허, 신허의 상태도 자주 나타납니다. 이 경우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합니다. 이런 몸상태라면 방치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 들르셔서 증상에 맞는 한약을 적극적으로 복용하기를 권합니다. 복용기간은 몸상태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중년 평균의 피로감이라면 1년에 2회 복용(1회 1개월), 많은 노력을 했지만 풀리지 않는 만성피로라면 1년에 3,4회, 또는 경우에 따라 3개월 연복을 해서 바닥으로 내려온 몸상태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중년남성분들 응원합니다. 활기찬 몸으로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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