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기침엔 진득한 맥문동탕
맥문동을 아십니까? 조경에 관심있는 분이면 맥문동을 많이 아실텐데요.
특유의 늘씬한 잎의 조형미가 아름다운 식물이죠.
한의사는 맥문동을 보면 오히려 그 뿌리에 달려있는 약재를 생각합니다.
맥문동은 폐음(肺의 진액)을 보하는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실제로 만져보면 진득한 느낌이 납니다.
만성기침(어르신들 연속적으로 하는 기침 연상하면 됩니다) 환자는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알러지 요인에 의해 만성적으로 고착화 된 경우,
과거 결핵이라든지 폐질환을 앓은 경우,
중년이후 폐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경우,
과로로 인한 경우 등 원인은 여러가지입니다만..
핵심은 폐의 허증(虛,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입니다.
감기 초기에는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삭혀주고, 발산시키는 처방을 많이 씁니다만,
만성으로 진행될수록, 폐의 진액이 부족하게 됩니다.
만성기침이 일반적인 양약으로 안 잡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양방에선 더 센 진해제 계열 및 심할 땐 입원치료 위주로 방향을 잡습니다만. 실제로는 잘 낫지를 않죠.
한방에는 특유의 오장육부의 허실개념이 있습니다.
병의 초기, 중기/ 급성기, 만성기를 다르게 보고 처방의 방향을 잡습니다.
만성기침이 오래 갈 때는 한쪽에선 가래도 삭히고, 폐를 소통도 시켜주어야 합니다만,
주된 방향은 폐의 진액을 보태어주어야 합니다.
폐가 촉촉해질수록 폐는 덜 부대끼게 됩니다.
(폐는 통조수도(通調水道-수액대사를 통하도록 도와준다)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물론 막혀서 과할 때도 문제이지만, 촉촉히 잘 소통되는 것이 폐의 건강에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맥문동탕은 이와 같은 원리의 대표적인 처방입니다.
맥문동이 군약으로 강력하게 폐의 진액을 보하고,
인삼이 기를 강화하여 이를 도와주며,
반하로 폐의 담음을 제거하는 약을 함께 구성합니다.
감초,대조와 갱미로 중초(위장)을 보완하며, 약재를 안정감 있게 구성하게 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게 됩니다만, 위의 약재가 기본이 됩니다.
맥문동은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안보이는 약재의 효능또한 뛰어난 좋은 약재입니다.
얼마 전 심한 기침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맥문동탕을 처방하였고 3일만에 효과를 봤습니다.
이제 밤에 편안하게 잠을 자는 아내를 보며 맥문동탕의 원리와 효과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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