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학 선수와의 인연, 정대세 선수의 사인

어제 힐링캠프 정대세 편을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영학 선수와의 인연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의인한의원은 지금도 간판이 잘 안보인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더 안보였습니다.
제가 간판이나 광고에는 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거의 방치해놓은 상태였기때문입니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흘림체의 의인한의원..
게다가 흰색이 아닌 검정색이었기에 눈에 더욱 띄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안영학 선수가 어떻게 의인한의원을 찾아왔는지 참 신기합니다.
나루마을에 거주하셨던 안영학 선수는 한의원을 찾아 나루마을 상가를 두리번거리며 찾았었답니다.
그런데 의인한의원이 눈에 확 들어오더랍니다.
어떻게 그 까만글씨의 흘림체 한의원이 눈에 들어왔는지..인연이었나봅니다.

혹독한 훈련 후에는 항상 내원하셔서 침치료를 하고 가셨습니다.
2008년 7월부터 2009년 9월까지 한국에 계신 동안 의인한의원과 인연을 맺었지요.
조선무용을 전공하셨다는 안영학 선수의 부인도 몇 차례 치료를 받으시고
인간적으로도 많이 가까와져서 몇 차례 식사도 함께 했던 즐거운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 안영학 선수와 함께@ 동탄 의인한의원]

안영학 선수와 식사를 하면서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제 힐링캠프에서 정대세 선수가 꿈을 이야기할 때와 안영학 선수가 오버랩 되더군요.

두 선수 모두 북한팀에도 꿈의 씨앗을 심었다고 생각됩니다.
정치가 할 수 없는 일을 이 두 분이 하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동탄에 계실 때 북한의 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된 소식을 들어 함께 흥분한 기억도 납니다.
북한팀과 사우디전에서 열심히 싸운 후 다시 동탄으로 오셨을 때 선물을 갖고 온 기억 역시 납니다.
“아! 경기 정말 잘 봤습니다!!”하는 저에게 안영학 선수가 선물이 있다며 주신 건
북한국가대표팀의 사인모음이었습니다!!!

정말 귀한 국보급 선물이라 받고서 한참이나 감동한 기억도 새삼 납니다.
“세상에, 저 주시려고 북한대표선수들한테 다 돌아가며 사인 받으신 겁니까?”
“원장님 덕에 경기를 잘 뛰어서요. 뜻 깊은 선물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원장님, 그런데 정대세 선수 사인이 눈에 안띄어서 좀 안타깝네요..”
정말 한참을 정대세 선수 사인을 찾았던 기억도 납니다.


[사진: 안영학 선수가 선물한 북한대표팀 사인모음/
리명국선수와 안영학 선수 사이에 있는 것이 정대세 선수의 사인입니다^^]

일본으로 가시기 바로 전 날에도 오셔서 티셔츠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아까와서 아직도 입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영학 선수와의 소개/인연으로 수원 삼성축구단의 선수들 내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용래 선수, 황재원 선수, 김대환 코치, 에벨톤 C 선수 등…

이 분들이 각자의 꿈을 이루는 매일 매일의 일상에 저 역시 도움이 되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치료 후에 경기를 뛸 때 ‘아 또 부상 당하면 안되는데..어제 치료한 거 금방 효과를 봐야 할 터인데’하며
전전긍긍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어제 힐링캠프 정대세 편을 보면서..
정대세 선수 사인이 어디 있지?하며 두리번거리던 2009년의 기억이 떠올라
긴 글을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안영학 선수와 꿈을 이야기했던 저녁시간이 떠오르네요. (아 식사량이 엄청 많으셨던 기억도)
저도 제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God bless you.

의인 전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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