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비탕 이야기- 우울증, 온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분
온몸이 아프다. 우울감으로 힘들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 왔고, 척추전반 및 온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중년 여성분이 내원하셨습니다.
불면증에 소화기도 안좋고, 갱년기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종합병원의 과로 본다면, 신경정신과, 소화기내과, 신경외과, 내분비과 등 여러 과를 다니셔야겠죠. 이런 경우는 환자분도 병의 본질을 함께 알려는 노력을 같이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뛰어난 의사라 할지라도, 통증을 계속 호소하는 경우 진통제 처방을 기본으로 해서 증상에 따라 약을 쓸 수 밖에 없겠죠. 그러다 보면 약이 어느 순간 한보따리가 됩니다. 몸은 낫지 않고, 더 불편해지는 경우도 많구요.
만병통치약이 있을까요?
모든 질환을 동시에 낫게 하는 마법은 없습니다. 이런 경우 우선순위와 질환의 본질을 봐야 합니다.
크게 보면, 내과의 방향과 외과의 방향으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약은 내과, 신경정신과의 방향으로 접근하고, 침치료는 전반적인 척추 주변의 긴장을 푸는 방향으로 외과적 처치를 목표로 방향을 잡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더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있습니다.
환자분의 누적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신체의 통증에 더 민감하게 되는 원인으로 보고 접근했습니다. 한의학의 신경 정신과 처방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접근 방법이 매우 정교합니다.
경계(두려워하는것), 정충(두근거리는것), 불면, 섬어(의미없는 말을 계속하는것), 탈영실정(큰 일을 당한후 정기를 잃고, 정신이 혼미한것) 등 한방의 신경정신용어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오늘 내원하신 환자분은 정충(두근거림), 실정(정기를 잃고 정신이 약간 혼미한것) 증상이 있었으며, 우울증(한방으론 음증에 속함, 한편 우울감과 조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경우는 양증과 음증이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봅니다)
귀비탕은 이러한 신경정신질환에 다용되는 명방입니다.
귀비탕의 대표적인 적응증은 “몸이 허약하고, 빈혈기 있으며, 예민하고, 잠 잘못자는 사람”을 연상하면 됩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설명할때는 현대 여성들(30대-50대 특히 도시에 사는)에게 다양하게 적용할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현대 여성들의 지적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농사 및 가사노동을 많이 하던 윗세대와 달리, 지적인 수준이 높으나, 이를 활용할 기회를 못가지는(가정환경 및 여러 이유로) 여성들에게는 우울증 및 신경증이 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중년여성의 경우는 갱년기와 노화, 자녀들과 부모와의 갈등, 시댁의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의 과잉인 경우가 많습니다. 20대 30대 여성의 경우는 출산과 양육으로 활동반경이 줄어들고, 아파트가 많은 현대사회의 특성상 이웃과의 교류가 적어지며,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비탕의 구성
귀비탕의 주요약재는
산조인,용안육으로 마음을 편안히, 수면을 개선시키며
황기 인삼 으로 지친 기운을 끌어올리고,
백출 복령,목향으로 소화기능을 개선시키며,
원지로 뇌신경순환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여기에 여러 증상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게 됩니다.
오늘 오신 환자분은 심장의 화(홧병)를 내려주는 치자, 허열(위로 오르는 열감)을 내려주는 황백, 심열을 다스리는 죽여, 순환을 도와주고 활력을 도와줄 녹용을 가해서 처방했습니다. 치료기간은 3개월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도 건강해지길 소망합니다.
ps 귀비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려놓았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유튜브 영상도 함께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HB-FLv8I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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